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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가? 인간은 항상 어딘가에 '예속'돼 있는 존재여서다. 인간은 익숙한 닫힌 문들로 경계를 획정한다. 그러고는 열어보지 못한 문과 그 너머의 풍경을 그리워한다. 저 풍경의 다른 말은 '자유'다.
자크 랑시에르의 '체호프에 관하여'는 예속과 자유의 상관관계를 묻는 책이다. 저자는 체호프 단편을 되짚으며 예속된 인간들이 갈구하는 자유를 치밀하게 사유한다.
체호프의 단편 '꿈'을 되돌아보며 이 책은 시작된다.
두 경찰이 한 명의 유랑자를 호송 중이다. 그는 유형지로 프로텍 주식
추방될 운명이다. 유랑자는 동행하는 두 경찰에게 '자유의 땅'에 관한 이야기를 지어내 들려준다.
하지만 소설 제목처럼, 그건 유랑자의 꿈결 같은 환상일 뿐이다. 그가 자유로울 수 있는 때는 그가 자유를 갈망하는 상상의 순간뿐이다.
유랑자의 허구를 귀담아듣는 경찰이나, 세 인물의 이야기를 좇으며 '먼 곳의 자유'를 꿈꾸는 온라인야마토
우리 독자나 사정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꿈은 포기를 강요당하고, 그저 지나왔던 길과 다르지 않은 그 길을 계속 걷는다. 그들의 거리가 곧 세계를 이룬다.
또 다른 소설 '3년'도 자유에의 갈망과 인간이란 체호프식 거대한 질문과 유관하다.
상류계층의 자녀인 온라인배경
라프체프는 부친의 구타, 그리고 남편을 두려워하는 어머니를 뒀다. 급기야 그는 사랑하지 않는 아내와 혼인했다.
어느 날 라프체프는 '막대한 재산의 관리자이자 돈의 노예'인 현재의 자신과 '이 억압적인 장소를 영원히 떠날 수도 있는' 가능성 사이에서 갈등한다. 다음 대목이 압권이다.
"당장이라도 문을 열고 뒤돌아보지 않고 조선테마주
떠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단 하나의 문만 열면 모든 것이 끝날 터였다."
시간이 직선이라면 그 직선의 바깥에 무엇이 자리할까. 삶을 통째로 저당 잡아 다른 삶을 모색하는 사람들이 종종 목격되지만, 그 모험을 누구나 감행할 순 없다. 랑시에르는 이렇게 쓴다.
"그저 반복되는 시간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존재한다유니더스 주식
. 그것은 각자에게 단 한 번만 주어지는 개인적인 삶이다."
'꿈'의 유랑자가 자유의 땅에 가닿았더라도, 라프체프가 뒤돌아보지 않고 삶에서 이탈했더라도 두 사람이 진정한 자유를 누렸으리란 확신은 이 책에 없다. 자유는 이 책의 부제처럼 '먼 곳'이라는 조건 위에서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속된 상태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이 책은 하나의 빛나는 별이 돼준다. 그 별빛을 따르면 자유를 찾은 '나'를 발견할까?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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