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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일찍 전열 정비에 나서는 것은 대외, 특히 미국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큰 탓이다. 한미 양국이 35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기업들이 효과적인 미국 사업 기회를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 연장선상에서 기업들의 내년 사업 계획의 핵심은 미국 투자가 될 게 유력하다. 미국과 맞서고 있는 중국에 대한 대응 역시 주요 과제다. 이 때문에 재계는 정치가 산업을 흔드는 국제질서에 대슈퍼개미되기
한 주목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조선에 힘 싣는 HD현대·한화
19일 재계에 따르면 HD현대(267250)는 현대가(家) 3세인 정기선 회장 승진 인사를 통해 지난 1988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당시 회장)이 물러난 이후 유지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마무리하고 오너 경영 체제를 출범시켰다. HD현대는 예년보다 한달여 빠에스텍파마 주식
른 지난 17일 사장단 인사를 냈다. 정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HD현대와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009540) 대표를 겸임하며 그룹 전략과 투자를 총괄한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정 회장의 내년 최대 과제는 이-글벳 주식
미국과 조선업 협력이 꼽힌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329180) 사장의 부회장 승진 등 조선 부문을 중심으로 힘을 실은 게 그 방증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이 부회장, 수석부회장, 회장 승진을 각각 1년 만에 빠르게 한 것은 미국과 조선업 사업 기회를 감안하면 이례적이지는 않다”며 “그만큼 내년 이후 미국 사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크리스탈주식
관계자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또 다른 축인 한화 역시 11월 1일자로 대규모 인사가 이뤄질 공산이 있다”고 했다.
삼성 컨트롤타워 재건 가능성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년간 11월 말로 이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 인사를 했는데, 올해 역시 11월에 단행할 게 유력하다. 야마토게임
약간 더 앞당긴 11월 중하순께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는 이재용 회장이 10년간 이어진 사법 리스크를 떨쳐낸 뒤 처음 하는 인사라는 점에서 큰 폭의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심사는 2017년 해체한 미래전략실 같은 그룹 컨트롤타워를 재건할지 여부다. 현재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실질적으로 그룹 현안을 조율하고 있지만, 더 체계적이고 상징적인 조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서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그룹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 컨트롤타워를 재건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현지 투자를 강조하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 더 효과적인 사업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최근 국제질서상 정치의 힘이 세져 미국 투자를 더 늘릴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그만큼 미국 기업들과 협업 기회들이 많아질 수 있다”며 이를 발굴·조율할 컨트롤타워 역할론을 거론했다. 삼성은 현재 텍사스주 테일러와 오스틴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에 가전 공장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 삼성전자 완제품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이 정식 부문장 겸 대표이사로 선임될 지도 주목된다. 전영현 반도체(DS)부문 부회장과 ‘투톱’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뜻이다. 적자 늪에 빠진 파운드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 중국 추격이 거센 VD사업부 등에 대한 조직개편 가능성 역시 있다.
SK·현대차·LG 인사 폭 클 듯
SK그룹은 이르면 10월 말 인사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예년보다 한달 이상 앞당긴 시기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이는 11월 6~8일 ‘CEO세미나’ 전에 사장단 인사를 낸다는 것이다. 주요 관심사는 2022년 이후 끊긴 부회장 승진자가 있을지 여부다.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 경우 ‘역대급’ 호실적 행진 중인 SK하이닉스(000660)의 곽노정 사장이 조심스레 거론된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트럼프 2기 대응을 위해 사장단 인사를 11월 중순으로 앞당겼는데, 올해도 11월에 단행할 게 유력하다. 미국 관세 리스크 탓에 지난해보다 사업 환경이 더 악화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인사 폭이 컸음에도 올해 역시 미국 사업 대응을 위해 대대적으로 인사를 낼 가능성이 있다. LG그룹은 예년처럼 11월 중하순 인사가 유력하다. 구광모 회장이 9월 말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구조적인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한 만큼 인사 폭이 커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말 인사만큼 주목 받는 게 내년 사업 계획이다. 주요 그룹들은 내년 미국 투자를 상수로 놓고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내년 미국 투자액이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회장 등 주요 그룹 오너들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에 총출동해 유례가 없는 ‘골프 회동’에 나선 것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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